2014 <로베스피에르의 죽음>
-2014 공연예술 창작산실 낭독공연

2014. 6. 26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작품해설
<로베스피에르의 죽음>은 1835년 게오르그 뷔히너가 발표한 <당통의 죽음>에서 당통을 공포정치에 숨통을 트려고 했던 순교자로 그리고 있지만, 공포정치와 도덕주의자의 초상으로 악마화하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뇌수이자 뇌관인 로베스피에르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로베스피에르의 죽음>은 프랑스대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바스티유 습격(1789년 7월 14일)에서 테오미도르 반동에 의해 일단락된 5년 동안의 대혁명 전체를 묘사하지 않고,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하는 3일만으로 프랑스 대혁명의 핵심을 보여준다. 역사를 바탕으로 작가 서준환의 상상의 자유로운 나래가 펼치면서 성직자와 귀족, 부르주아 시민과 노동 계급 등 다양한 계층이 왕정, 입헌정, 공화정을 놓고 겨루는 긴 시간 동안의 일을 로베스피에르가 실각하는 3일로 압축하여 보여주고 있다. <로베스피에르의 죽음>은 당통과 로베스피에르, 로베스피에르를 실각시킨 부르주아 계층과 이들에게 동조한 극좌 상퀼로트를 모두 불러내서 온갖 정치적, 경제적 세력 사이의 복잡한 지형을 드러내며 어떤 혁명을 지향하고, 어느 지점에서 혁몀을 그쳐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한다. 죽은 로베스피에르를 다시 만나는 것으로 프랑스 대혁명의 의미를 다시 조명하는 작품이다.

 

작품 줄거리
프랑스 대혁명 후 로베스피에르 일파가 제거된 테르미도르 반동이 일어난 지 3년 후 특무대 대장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세간에 로베스피에르가 단두대에서 처형된 게 아니라 실은 자살했다는 풍문에 자극 받아 그가 최후를 맞게 된 마지막 3일 동안을 재구성해보기로 하면서 진상 조사에 착수한다. 그 재구성의 방식은 생전의 로베스피에르가 즐겨 찾던 파리 한 카페에서의 인형극 시연이다. 인형극 시연 과정을 통하여 로베스피에르가 테르미도르 반동에 의하여 최후를 맞게 된 3일 동안의 행적이 고스란히 펼쳐지는데 나폴레옹 또한 로베스피에르가 자살했을 거라는 또는 자살했어야 마땅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 잡힌다. 그런데 인형극 시연에 참가한 극단과 카페 주인, 그리고 로베스피에르 생전에 그를 극렬히 반대해온 일부 상퀼로트들이 서로 모의하여 공화정을 끝장 낼지도 모를 야심가로 떠오르기 시작한 나폴레옹 제거 작전에 나섰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진다. 하지만 이 제거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나폴레옹은 로베스피에르에 대한 개인적 존경심과는 상관 없이 그에게 사악한 독재자이자 공포정치의 흡혈귀라는 역사적 오명을 씌우기로 결심한다.

 

작가소개
서준환
작가 서준환은 서울 출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서강대학교 대학원 불문과를 졸업했다. 2001년 <문학과 사회>에 소설 <수족관>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그동안 낸 책으로 소설집 <너는 달의 기억>, <파란 비닐인형 외계인>, <고독 역시 착각일 것이다>, 장편소설 <골드베르크 변주곡>, 장정일이 엮고 하일지, 김경주, 정영문 등이 참여한 공동희곡집 <숭어 마스크 레플리카> 등을 냈으며 그밖에 번역서로는 <알렉스>, <주말 소설가>, <능숙한 솜씨> 등이 있다.



photo gallery

작: 서준환
연출: 오경숙

출연:
김준삼
손성호
서재영
이도경
유성진
나종민
최유진
이승환
원채리

조연출: 강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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