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공연 <사람들>(The Greeks)

1990.8.19-25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1990년 8월 연극집단 뮈토스의 창단공연 그리스비극 2부작 <사람들>(The Greeks)은 1979년 영국 RSC의 <The Greeks>를 원전으로 삼아 총 공연시간 7시간으로 압축시킨 작품이다. 영국 Royal Shakespeare Company의 John Barton과 Kenneth Cavander는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의 작품들과 호머의 <일리아드>, 총 10편을 모아 각색한 그리스비극 3부작 <The Greeks>(총 공연시간 9시간)를 탄생시켰다. <The Greeks>는 호머의 <일리아드>에 나오는 주요이야기를 극화시킨 <아킬레스>, 아이스킬로스의 <아가멤논>, 그리고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그리고 에우리피데스의 나머지 7개 작품으로 재구성되어 아트레우스 가의 이야기라는 하나의 일관성 있는 연속적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다. 아트레우스 가문의 비극적 역사에 중심을 두고 이어지는 주요인물들을 보여주면서 과거와 현재를 통해 끊임없이 존재하는 인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1부 전쟁/죄, 2부 살인/벌, 3부 신/속죄로 각각 독립된 작품들로 한 개씩의 극적 구조를 갖고 있지만 총 3부(총 공연시간 9시간)가 그 주제들과 연결되어서 죄와 복수 그리고 화해, 무죄와 결백 그리고 고통의 체험을 통한 인간인식의 변화를 보여주도록 각각의 10편이 하나의 축으로 배열되어 있다.
그리스비극 작가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그리스신화를 이용하고 호머의 작품들을 통해 암송되며 전해져 내려오는 우화들과 전설들, 회화와 조각에서의 묘사들을 가지고 다시 쓴 그리스신화의 변형이나 에우리피데스가 그 당시 전통적 신화들의 대담한 개작으로 악명이 높았던 것들에 비교하면 존 바톤의 <The Greeks>는 그리스비극들로부터의 훨씬 적은 수정을 보여준다. 존 바톤은 지나치게 장식적이고 화려한 스타일의 그리스비극들의 번역은 본래 그리스비극의 원형적인 단순함과 아무런 상관이 없고 에우리피데스의 작품들의 신속함과 간결함이 더욱 가깝다고 생각한다. <The Greeks>의 텍스트를 그리스 3대 비극작가들로부터 빌려왔지만 작품의 비 장식적인, 압축적인 그리고 단순한 스타일로 에우리피데스를 하나의 전체적인 톤으로 선택했다.
연극집단 뮈토스의 그리스비극 2부작 <사람들>(The Greeks)은 1부의 <저주받은 사람들>과 2부의 <축복받은 사람들>로 총 공연시간 7시간으로 압축시켰다.(1부: 1 아울리스의 이피게니아 2 아킬레스 3 트로이의 여인들 4 헤카베 5 아가멤논, 2부: 6 엘렉트라 7 헬렌 8 오레스테스 9 안드로마케 10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아) 또한 1부에서의 아가멤논 가의 비극과 트로이 전쟁으로 생겨난 폭력과 그에 대한 복수의 역사와 2부에서의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죄악과 고통을 통한 신들과의 화해라는 각각의 주제를 갖고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다. 인류 문명화의 수단으로 사용되는 전쟁은 1편의 <아울리스의 이피게니아>의 마지막에 희생의 제물로 바쳐지는 이피게니아의 노란 옷이 어깨로부터 벗겨지는 폭력성의 이미지로 나타나지만, 그러나 그 순간 이피게니아는 “전 제 목숨을 그리스의 희생으로 바치겠어요.”라고 말한다. 이피게니아는 전체 그리스 군을 능가하는 트로이의 정복자이다. 이피게니아의 어깨로부터 흘러내리는 옷의 이미지는 인류문명화에 대한 여성적 관점을 제시한다. 모두 여성들로 구성된 코러스는 1부의 프롤로그에서 창조신화와 관련된 만물의 여신인 에우뤼노메와 땅의 어머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여성 인물들은 등장인물들과 코러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때로는 현명함을 그리고 때로는 무지함을 보이며 사물들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보다는 차라리 자신들의 길을 찾고 느끼기를 원한다. 그리스비극의 원형적 이미지를 살아있는 현대적 삶의 형태로 구체화시키기 위해서 코러스는 죽어 움직이지 않는 화석덩어리가 아니라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면서 전체적 조형미 속에서 개별성을 강조한다. 코러스 중의 한 여인이 말한다. “누가 혹은 무엇이 신일까?” 다른 여인이 대답한다. “우린 그를 제우스라고 부르지만 그러나 우린 그를 진짜 알지 못해. 그러니 그 신을 우리 마음대로 부를 수 있을 거야.” 코러스는 사물들에 대한 자신들의 이해를 보여주기보다는 이해를 위한 모색의 행동을 보여준다.

<제1부 저주받은 사람들>
-1 아울리스의 이피게니아 2 아킬레스 3 트로이의 여인들 4 헤카베 5 아가멤논

인간남자 펠레우스와 아름다운 바다요정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의 심술궂은 장난으로 그리스와 트로이 사이에 전쟁이 일어난다.
신의 유혹에 넘어간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그리스의 왕녀 헬렌을 납치해가자 이에 분노한 그리스인들은 아가멤논 왕을 총사령관으로 하는 연합군을 조직하여 원정을 떠나려고 한다.
그러나 신의 방해로 바람이 일지 않아 출항을 할 수 없는 터에 아가멤논의 딸 이피게니아를 희생의 제물로 바치라는 신탁이 내려온다. 아가멤논은 급기야 딸을 제물로 바쳐서 그 대가로 바람을 얻어 원정을 떠난다.
오랜 세월 전쟁은 끝이 나지 않고 사상자만 늘게 되자 군인들은 전쟁의 회의에 빠져서 포로 여인들과의 유희에 탐닉하게 된다. 아가멤논과 최고 용사 아킬레스 사이에 포로 여인을 놓고 다툼이 일어나고 결국 자신의 여자를 아가멤논에게 빼앗긴 아킬레스의 격분은 참전을 거부하기에 이른다.
최고 용사가 빠진 그리스 군대는 점점 열세로 몰리는데 가장 아끼는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전사 소식을 들은 아킬레스는 다시 아가멤논과 화해를 하고 함께 싸워서 마침내 승리하게 된다. 그러나 오래 전 신의 예언대로 아킬레스는 요절하고 만다. 나라를 잃은 트로이 여인들은 그리스 군인들의 노예가 되어 고통을 겪는다.
트로이 왕비였던 헤카베는 남편 프리아모스와 아들 헥토르의 죽음 그리고 재가 되어버린 트로이 왕궁을 보면서 통탄을 금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중립국으로 피신시킨 막내아들에게 희망을 걸며 용기를 잃지 않는다.
그러나 막내딸 폴리제나 마저 아킬레스의 유언에 따라 제물로 바쳐지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막내아들마저 살해당하여 사체로 발견되자 헤카베는 결국 미쳐서 개가되어 버린다.
10년간의 지리멸렬한 전쟁을 끝내고 승전고를 울리며 아가멤논은 개선장군이 되어 그리스 미케네로 돌아온다. 그러나 클리템네스트라는 딸을 제물로 바친 것에 대한 복수로 트로이 여사제 카산드라를 함께 데리고 돌아온 아가멤논을 살해하고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투스와 왕궁을 통치한다.

<제2부 축복받은 사람들>
-6 엘렉트라 7 헬렌 8 오레스테스 9 안드로마케 10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아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와 딸 엘렉트라는 아버지를 죽인 어머니 클리템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 아이기스투스에게 복수를 한다. 어머니를 죽인 오레스테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복수의 세 여신의 저주로 광기를 일으킨다.
한편 트로이에서 돌아오다 풍랑을 만나 바다에서 실종되었던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우스는 표류하던 중 이집트에서 극적으로 잃어버린 아내 헬렌을 만나게 된다.
헬렌은 파리스를 따라서 트로이로 갔던 것이 아니고 신들에 의해서 이집트에 감금당해 이었으며 트로이로 갔던 것은 신들이 만들어낸 헬렌의 이미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메넬라우스는 헬렌과 함께 이집트를 탈출하여 무사히 그리스에 도착한다. 이 때 어머니를 죽인 죄인으로 위기에 처한 오레스테스와 엘렉트라는 돌아온 삼촌 메넬라우스의 도움을 구하지만 거절당한다. 그리고 전쟁과 모든 것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헬렌을 살해하려고 왕궁에 불을 지르고 메넬라우스도 죽이려고 한다.
이때 아폴로가 나타나서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각자 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
그리고 오레스테스에게 복수의 세 여신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폴로의 뜻을 어기고 딸 헤르미오네를 아킬레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무스에게 결혼시킨 메넬라우스는 네오프톨레무스가 헤르미오네 보다 트로이 왕녀였던 노예 안드로마케를 더욱 총애하는 것이 거슬려서 안드로마케와 그녀의 어린 아기를 죽이려 한다. 안드로마케의 요청을 받고 달려온 펠레우스에 의해 두 사람은 구출되지만 오레스테스에게 네오프톨레무스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에 빠져 펠레우스는 자결을 하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바다요정 테티스가 나타나서 펠레우스에게 불사를 주고 자신과 함께 신들의 세계로 데려간다.
안드로마케는 자신의 아들이 트로이를 대신하여 새 도시를 세울 것을 꿈꾸며 새로운 희망을 갖고 삶을 다시 시작한다.
복수의 세 여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아르테미스 여신의 사원을 찾은 오레스테스는 죽은 줄 알았던 이피게니아가 그곳의 사제로 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신들의 축복으로 다시 인간 세상에는 평화와 풍요가 시작된다.


photo gallery 

각색: 존 바톤/케네스 카벤더
번역/연출: 오경숙
윤색: 김정미

출연: 나종은/안드로마케
  심규만/메넬라우스
  안병균/아가멤논/아폴로
  전국향/클리템네스트라/헬렌
  김성호/노인
  이상희/아킬레스/아이기스투스
  이애란/이피게니아
  임사용/헤카베
  오서해/카산드라
  배은경/유클레이아
  김연재/아르테미스/헤르미오네
  김경희/엘렉트라
  황연희/테티스
  김혜영/폴리제나
  박호빈/파트로클로스/펠레우스
  김준모/오레스테스
  박웅선/탈티비우스
  김남호/군인
  서희경/필라데스
  조재국/오딧세이
  이윤숙/크리소테미스
  고영신/브리세이스

조연출: 박장렬
무대디자인: 엄진선
무대제작: 이승혜/이혜경/정은아/최현주
의상디자인: 이신옥
의상제작: 유혜숙/허희숙/윤수정/박영수
음악: 김국형/전현철
분장: 김란영/오인영/이주열
사진: 권순미
기획: 강은아
   
 
 
 

 

   Repertory 1990 ~ 1994
 4. <로미오와 줄리엣>
 3. <Cloud Nine>
 2. <Timeless Lear>
 1. <The Gree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