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 엘리자베스>(Elizabeth Rex)
2011년 4월 20일~5월 1알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작: 티머시 핀들리(Timothy Findley)
번역/연출: 오경숙
츌연:
김현아 양말복 장재호 신현승 이은정 김영조 박기덕 최규하
이용희 장정인 윤종훈 마광현 서재영 전우열 강혜련
"자, 다시 멋진 하룻밤을 보냅시다.
비탄에 젖은 대장들을 전부 불러주시오
한번 술잔을 기울이면서 심야의 종소리를 비웃어 봅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3막 13장
- 작가 티모시 핀들리(Timothy Findley)
1930년 캐나다 토론토 출생으로 소설가, 배우, 극작가로 활동했고, 2002년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세상을 떠났다. 처음 배우로 활동했을 때 스트랫포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1953)의 창립위원이었고 손톤 와일더의 <중매인>(1954) 초연에 출연했다.
첫 번째 소설 <미친 사람들의 마지막>(1967)은 캐나다 출판사들이 출판을 거부해서 영국과 미국에서 출판되었지만, <전쟁들>(1977)은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찬사를 받으며 1981년 영화화되었고 캐나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총독문학상을 수상했다. 희곡으로는 <Can You See Me Yet?>(1976), <The Stillborn Lover>(1993) 등이 있고 마지막 희곡 <영국 왕 엘리자베스>(2002)로 총독문학상을 다시 한번 더 수상했다. 그리고 <The Trials of Ezra Pound>(2001)는 스트랫포드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었고 <Shadows>(2002)는 스튜디오 씨어터에서 무대화되었다.
작품소개
"네가 날 여자가 되도록 가르친다면... 난 널 남자가 되도록 가르치겠다."
연극다운 연극
1601년 재의 수요일 전날 밤 심야에, <헛소동> 공연을 마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체임벌린 극단은 초라한 숙소인 헛간에서 뜻밖의 방문객을 맞는다. 자신의 연인이었던 에식스 백작의 사형 전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엘리자베스 1세가 밤을 지내려고 그곳에 찾아온다. 여왕의 방문은 예리한 재치와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뛰어난 재능의 여자 역 배우 네드 로언스크로프트를 자극하고 젊은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상상력을 고무시킨다. 긴 밤을 지내는 격렬한 논쟁 속에서 배우, 여왕, 그리고 극작가는 자신이 연기했던 역할과 삶과 대결하면서, 정체성, 성, 그리고 사랑에 대한 질문들과 씨름한다. 무엇이 남자를 남자로 만들고, 여자를 여자로 만드는가? 깊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영원불멸의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국 왕 엘리자베스>는 현대 관객을 위한 창의적인 역작이다.
양면성에 대한 고찰
<영국 왕 엘리자배스>는 셰익스피어에 관한 희곡이 아니라, 셰익스피어와 함께하는 희곡이라 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가 일종의 내레이터 역할로 연극을 열고 닫는다. 죽기 전날 밤, 셰익스피어는 그가 결코 쓰지 못했던 희곡을 생각한다. <영국 왕 엘리자베스>는 역사 ,기억, 꿈과 환상의 혼합으로 이 복잡한 희곡을 매혹적이고 동시에 혼란스럽게 하는 복합적인 결과를 보여준다. 그러나 역사가 환상과 혼합되면서, 감정적 클라이맥스는 더욱 사실적이 된다. 연극이 발전되면서 고통스러운 여왕은 영국을 위태롭게 하지 않고 군주의 힘을 약화시키지 않으면서, 그녀의 연인 에식스를 사면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다. 또한 그의 사형을 알리는 런던탑의 대포 소리를 혼자 기다리며 견뎌내지 못한다. 여왕은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셰익스피어와 그의 극단을 불러 희극 공연을 주문한다. 공연이 끝난 후 여왕은 극단을 찾아간다. 그리고 배우들이 의상과 분장을 지우면서 환상의 겹들을 벗겨내고, 여왕은 감정적 고통을 드러낸다. 여자 주인공 역 전문배우 네드는 군인으로부터 매독에 전염됐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 두려움 없이, 군주인 여왕을 정면으로 만난다. 처음에는 조롱하다가 나중에는 그녀를 위로한다. 그는 평생 여자를 연기했지만 이제 그의 죽음을 남자답게 만나야만 한다. 여왕은 남자로 왕국을 통치했지만 그녀의 슬픔의 순간 안의 여성성을 풀어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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